Liabooks Home|PRISM News
자발적 귀향인가, 강제 추방인가? 미국과 유럽을 흔드는 '리마이그레이션'의 두 얼굴
PoliticsAI 분석

자발적 귀향인가, 강제 추방인가? 미국과 유럽을 흔드는 '리마이그레이션'의 두 얼굴

4분 읽기Source

한때 극우의 변방 개념이었던 '리마이그레이션'(재이주)이 미국과 유럽의 주류 정치 담론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용어의 기원과 인종 청소의 위험성을 분석한다.

인종 청소의 동의어로 여겨지던 극우파의 용어가 주류 정치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때 변방의 개념이었던 '리마이그레이션(Remigration)'(재이주)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1년 차를 보내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정치 담론을 흔들고 있다. 이 단어는 표면적으로는 이민자의 자발적 귀국을 의미하지만, 그 이면에는 백인 민족주의에 기반한 강제 추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지난주 오하이오 주지사 후보인 공화당 소속 비벡 라마스와미는 혈통을 기준으로 '진정한 미국인'을 구분하려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 "'유산 미국인'이 다른 미국인보다 더 미국인이라는 생각 자체가 반미적"이라고 비판하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리마이그레이션, 두 개의 의미

표면적으로 리마이그레이션은 이민자가 자발적으로 출신 국가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극우 운동의 맥락에서 이 단어는 인종 청소를 위한 방법론으로 통용된다. 백인 민족주의자들에게 리마이그레이션은 전통적으로 백인 국가로 여겨지는 곳에서 모든 비백인 인구를 강제로 제거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관점은 시민 민족주의와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시민 민족주의는 인종과 상관없이 공유된 정치적 가치, 법률, 제도에 따라 국가를 정의한다. 이들에게 리마이그레이션은 이민자들이 경제적 또는 가족적 이유로 자발적 귀향을 선택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정책 정도로 해석된다.

나치 독일에서 시작된 위험한 아이디어

리마이그레이션 개념의 뿌리는 1930년대 후반 나치 독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치는 독일 내 유대인을 마다가스카르로 '재이주'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현대적 의미의 이 개념은 프랑스 소설가 르노 카뮈2011년 저서 '거대한 대체'에서 '대체 이론(Great Replacement)' 음모론을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퍼져나갔다. 이 이론은 서구 엘리트들이 대규모 이주를 통해 백인 기독교인을 비백인 무슬림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미국 및 유럽 극우 운동 전문가인 하이디 바이리히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 용어가 오스트리아의 극우 운동가 마르틴 젤너에 의해 대중화되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리히는 "리마이그레이션은 본질적으로 백인 우월주의적인 '대체 이론' 음모론에 대한 정책적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으로의 확산

놀라운 점은 이 개념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5월 악시오스(Axios)는 미 국무부가 '리마이그레이션 사무소'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10월 14일에는 국토안보부가 소셜미디어 X에 이민자들의 자진 출국을 돕는 앱 링크와 함께 'remigrate'라는 단어를 게시했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대표 앨리스 바이델2025년 1월 당 회의에서 국경 폐쇄를 지지하며 리마이그레이션을 언급했다. 오스트리아의 극우 자유당(FPO) 또한 2024년 9월 선거에서 리마이그레이션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사실상 인종 청소를 통해 순수 백인 국가를 만들려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