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 트럼프의 '지원사격'이 공화당의 발목을 잡나

공화당에게 미네소타는 오랫동안 놓쳐온 목표물이었다. 2026년은 마침내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해가 될 수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강성 지지자가 오히려 그 기회를 망칠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공화당은 역사적인 3선에 도전하는 팀 월즈 민주당 주지사를 꺾을 수 있다는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공격과 마이필로우 CEO 마이크 린델의 출마 가능성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 전략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월즈 주지사의 약점: 공화당의 기회

공화당이 기회를 엿보는 이유는 월즈 주지사가 여러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네소타 주 역사상 3연임에 성공한 주지사가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여기에 그의 재임 기간 중 발생한 대규모 공공기금 사기 사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 2022년, 연방 검찰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연방 아동 영양 프로그램을 통해 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3400억 원)를 빼돌린 혐의로 수십 명을 기소했다. 미 법무부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코로나19 사기 사건'으로 규정한 이 사건에 대해 주 감사 당국은 월즈 행정부의 감독 부실을 지적했다.

이후에도 주택 및 건강 수당 사기, 자폐 아동 지원 프로그램 사기 등 공공 프로그램 부정 수급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왔고, 검찰은 메디케이드가 지원하는 14개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정 청구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커트 다우트 전 미네소타 하원의장은 "8년 동안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기 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린델: 공화당의 딜레마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다. 그는 사기 사건을 월즈 주지사 공격에 활용하면서, 일부 소말리아계 이민자들의 연루 사실을 빌미로 소말리아 커뮤니티 전체를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는 분열적 언사를 사용하고 있다. 전 미네소타 공화당 부의장 마이클 브로드코브는 "대통령이 화염방사기를 들고 와 그런 말을 쏟아내면, 공화당 후보가 사려 깊은 제안을 할 공간이 사라진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위험은 트럼프의 측근인 마이크 린델이 공화당 후보가 될 경우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내부자들의 경고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린델이 후보가 되면 우리는 끝장이다. 심하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인 톰 에머 의원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개 한 마리를 데려와도 팀 월즈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트럼프의 접근 방식이 이슈를 부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