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발언의 시대: '절대'를 외치는 지도자들과 외교의 실종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가자 지구를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은 단순한 발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정치적 경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고를 일축하는 베네수엘라까지, 협상과 타협 대신 극단적이고 비타협적인 언사가 국제 관계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외교적 해법의 공간을 축소하고 분쟁을 장기화시키는 위험한 흐름으로 분석된다.

중동: 강경 노선의 주류화

최근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발언은 현지 정치 지형의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에서 전쟁을 옹호하는 극단주의가 점차 주류 여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가자 지구에서의 영구 주둔과 같은 강경책에 힘을 싣는다. 서안 지구(점령지)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공격하고 가축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강경한 언어는 실제 폭력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무대로 번진 '스트롱맨' 정치

중동의 상황은 고립된 현상이 아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가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치명적인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며 군사적 해결을 고집하고 있다.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기보다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는 전략이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경고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는 상대의 경고를 수용하기보다, 이를 국내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퍼포먼스로 활용하는 '스트롱맨' 스타일의 정치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드물지만 소중한 휴전의 순간

이러한 강대강 대치 속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 주도 SDF가 알레포에서의 교전 끝에 일시적 교전 중단에 합의한 것은 주목할 만한 예외다. 이는 아무리 복잡한 분쟁이라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갈등 완화가 여전히 가능함을 시사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강경 노선 추세 속에서 이러한 외교적 성과는 점점 더 희귀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