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키드', 묻어나지 않는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에 숨겨진 상징

만약 초록색 피부를 만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면? 영화 '위키드: 파트 투'의 존 M. 추 감독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이야기는 단순한 메이크업 기술을 넘어, 영화의 핵심 주제를 관통하는 섬세한 연출의 비밀을 담고 있습니다. 배우들이 신시아 에리보가 연기한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를 만질 때, 그 색이 묻어나지 않도록 만든 데에는 의상 오염 방지보다 훨씬 깊은 의도가 있었습니다.

'접촉'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다

존 M. 추 감독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 중 하나는 신시아 에리보의 초록색 분장이 절대 묻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헤어 및 메이크업 부서장인 프랜시스 해넌과 협력하여, 상대 배우들이 그녀를 만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추 감독은 "'이거 만지면 더러워질까?' 하는 생각을 아예 없애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배우들은 물론, 스크린을 통해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까지 '초록색'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피에로와 엘파바, 가장 친밀한 순간의 완성

이러한 연출의 힘은 조나단 베일리가 연기한 피에로가 'As Long As You're Mine' 시퀀스에서 엘파바의 망토를 벗기고 그녀의 피부를 만지는 장면에서 극대화됩니다. 추 감독은 "그가 초록색 피부를 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이크업이 묻어날 걱정이 없었기에, 이 장면의 친밀감과 진정성은 온전히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이 상징성은 영화 말미에 피에로가 허수아비 형태로 나타났을 때 다시 한번 강조됩니다. 제작팀은 조나단 베일리의 본래 갈색 눈이 드러나도록 특수 분장을 조절했고, 엘파바가 그의 얼굴을 만지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추 감독은 "두 배우에게 실제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관객이 지켜볼 수 있다"며, 아날로그 방식의 특수 효과가 배우들의 감정선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기여했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