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즐겨라': 히티드 라이벌리 제작자가 밝힌 파격적인 TV 섹스신 철학

TV 속 섹스는 트라우마가 아니다. 글로벌 히트작으로 떠오른 드라마 ‘히티드 라이벌리(Heated Rivalry)’의 제작자 제이콥 티어니(Jacob Tierney)가 화제의 중심에 선 노골적인 섹스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의 관습적인 묘사 방식에 도전하며, 욕망을 긍정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욕망에 충실한 쇼, 그냥 즐겨라'

티어니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그는 "우리가 욕망에 충실한 쇼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냥 욕망을 드러내고 즐기자!"라고 말했다. 캐나다 스트리밍 플랫폼 크레이브(Crave)에서 시작해 HBO Max를 통해 미국과 호주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간 이 시리즈는 두 라이벌 아이스하키 선수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그린다. 티어니는 TV에서 섹스신을 보여주는 방식이 너무 제한적이라고 지적하며, "카메라를 돌려 외면하거나, 아예 인물의 성생활을 없는 것처럼 취급하는 것은 매우 청교도적인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히티드 라이벌리’에서만큼은 섹스가 트라우마로 그려지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며, 아름다운 순간으로 묘사하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뒤의 '안무'와 배우들의 호흡

이러한 장면들은 철저한 준비와 조율 속에서 탄생했다. 하키 장면을 위해 하키 코디네이터가 있듯이, 섹스신을 위해서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인 칼라 헌터(Chala Hunter)가 활약했다. 주연 배우 허드슨 윌리엄스(Hudson Williams)는 "팬들은 즉흥적인 것처럼 보겠지만, 우리는 기술과 리허설을 본다"고 설명했다. 티어니는 촬영된 원본 영상을 볼 때 배우들이 낮은 목소리로 "괜찮아?", "좀 옮겨줄까?"라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티어니는 배우 프랑수아 아르노(François Arnaud)가 이전 인터뷰에서 "이틀 동안 섹스신을 찍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배우처럼 과장하는 것"이라며 유쾌하게 정정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 촬영은 "어느 날 오후"에 이루어졌다.

원작 소설의 정신을 잇다

드라마의 대담한 묘사는 레이첼 리드(Rachel Reid)의 원작 소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시리즈의 노골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계승한 결과다. 티어니는 섹스신을 즉흥적으로 연기하게 두는 대신, 원작의 구체적인 묘사처럼 대본에 상세히 기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치 춤처럼 안무가 짜여 있기를 원했다"며 배우들이 불안감 없이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