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쿠드로의 '컴백', 11년 만의 귀환: 시즌 3, AI가 쓴 시트콤에 맞서는 발레리

11년 만이다. HBO의 컬트 코미디 '컴백(The Comeback)'이 마침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는 공동 제작자 마이클 패트릭 킹을 인용해, 리사 쿠드로가 연기하는 발레리 체리쉬가 내년 3월 방영될 새 시즌에서 인공지능(AI)이 쓴 시트콤의 주연을 맡게 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첫 시즌 방영 후 무려 20년이 지난 지금, '컴백'은 또다시 시대의 가장 뜨거운 화두를 정면으로 다룬다. 킹은 EW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 발레리 체리쉬는 카메라에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에 집착했다. 21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사람이 소셜미디어를 위해 자신의 삶을 연출하며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엔 ' cringe(오글거린다)'라 불리던 행동이 이제 일상이 됐다"며 발레리 캐릭터의 선견지명을 강조했다.

2005년 시즌 1은 리얼리티 TV의 부상을, 10년 뒤인 2015년 시즌 2는 스트리밍과 장르 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포착했다. 그리고 또다시 10여 년이 흐른 지금, 제작진은 새로운 '와일드 웨스트'를 발견했다. 킹은 "리사와 나는 수년간 아이디어를 논의했지만, 단지 웃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는 부족했다"며 "지금 TV 업계는 20년 전 리얼리티 TV가 등장했을 때처럼 AI 때문에 모두가 패닉에 빠진 상태"라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새 시즌에서 발레리는 'How's That?!'이라는 AI 집필 시트콤의 주연을 맡는다. 늘 인간 작가들과 갈등을 빚어온 발레리에게 작가가 없는 촬영장은 어떤 의미일까? 킹은 "AI가 나쁘다는 뻔한 농담은 피하고 싶었다"면서 "정말 무서운 건 AI가 너무 빨리 학습한다는 점이다. 발레리의 드라마는 항상 작가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됐는데, 작가가 없다면 그녀의 드라마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이것이 우리가 던지고 싶은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PRISM Insight:** '컴백'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미디어 산업이 기술적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겪는 불안과 혼란을 발레리 체리쉬라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통해 예리하게 포착해왔다. 리얼리티 TV, 스트리밍에 이어 AI라는 세 번째 파도는 이 시리즈가 어떻게 기술이 창작의 본질과 인간성을 시험하는지를 탐구하는 시대의 기록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