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다음은 제나 오르테가?”...SNL 마이클 체, 콜린 조스트에 역대급 농담 함정 파

미국 NBC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마이클 체가 동료 앵커 콜린 조스트를 상대로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그는 조스트를 완벽하게 속여 그의 아내인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웬즈데이'의 스타 제나 오르테가를 향한 충격적인 농담을 생방송에서 읽게 만들었다.

사건은 지난 12월 20일(현지시간) 방영된 SNL의 연례 '조크 스왑(Joke Swap)' 코너에서 벌어졌다. '조크 스왑'은 두 앵커가 서로를 위해 쓴 악의적인 농담을 상대방이 미리 보지 못한 채 그대로 읽게 하는 인기 코너다.

이날 마이클 체는 올해는 이 코너를 건너뛰자고 콜린 조스트에게 미리 거짓말을 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방송에 임했던 조스트는 체가 큐카드를 꺼내 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스트가 "올해는 안 하기로 특별히 말하지 않았냐"고 항의했지만, 체는 천진난만하게 "내가 그랬나? 그럼 내 것만 읽어야겠네"라고 응수했다.

결국 조스트는 체가 준비한 큐카드를 읽기 시작했다. 문제의 농담은 그의 아내 스칼렛 요한슨을 겨냥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백만 명의 여성이 폐경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다고 합니다. 제 돈줄도 이제 몇 년 안 남았다는 뜻이죠. 제 아내는 벌써 '콜린, 나 더워. 땀 나'라고 말합니다. 이런, 당신 열꽃 피는 거야!"

조스트가 괴로워하는 사이 화면에는 요한슨의 사진이 나타났다. 하지만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농담은 제나 오르테가를 향한 외설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

"걱정 마세요. 저에겐 백업이 있습니다. 괜히 '웬즈데이(수요일)'를 '험프 데이(성관계하는 날)'라고 부르는 게 아니거든요."

이 대사와 함께 드라마 '웬즈데이' 속 제나 오르테가의 사진이 화면에 등장하자, 조스트는 충격과 불신에 휩싸여 말을 잇지 못했다. 웃음을 참던 체는 "와, 콜린. 나라면 그 농담은 안 했을 거야"라며 쐐기를 박았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이런 장난은 일방적이지 않다. 지난 5월 방송에서는 조스트와 요한슨이 팀을 이뤄 체에게 복수한 바 있다. 당시 체는 "질투심 때문에 그동안 무례한 농담을 했다"며 "나는 임신한 개보다 젖꼭지가 많아서 섹스할 때 후드티도 못 벗는다"는 조스트가 쓴 굴욕적인 사과문을 읽어야 했다.

PRISM Insight: 완벽하게 편집된 VOD 콘텐츠가 지배하는 시대에, SNL의 '조크 스왑'은 '날것'의 생방송이 가진 힘을 증명하는 사례다. 이 코너의 핵심은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실제 위험, 즉 대본 없는 진행자들의 진짜 반응과 웃음, 그리고 친한 동료 간의 공개적인 굴욕에 있다. 이는 스트리밍 알고리즘이 결코 복제할 수 없는, 모두가 함께 경험하는 실시간 엔터테인먼트의 짜릿함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