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리 쇼크: 뉴멕시코 사막에 묻힌 수백만 개의 E.T. 게임, 30년 만에 밝혀진 진실

역사상 최악의 실패는 어떻게 30년짜리 전설이 되었을까? 한 비디오 게임 회사가 사상 최악의 게임을 출시한 뒤, 팔리지 않은 수백만 개의 카트리지를 뉴멕시코 사막에 묻어버렸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도시전설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었다.

전설의 시작: 1983년의 거대한 실패

때는 1983년, 비디오 게임 산업의 황금기를 이끌던 아타리(Atari)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야심 차게 출시한 영화 원작 게임 'E.T. 외계인(E.T. the Extra-Terrestrial)'이 처참한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Boing Boing의 보도에 따르면, 아타리는 재고로 쌓인 수백만 개의 팔리지 않은 카트리지를 처리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이들은 게임 카트리지를 싣고 뉴멕시코(New Mexico) 앨러모고도(Alamogordo)의 한 매립지로 향했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버렸다.

도시전설이 된 '게임 무덤'

이 사건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채 30년 넘게 게이머들 사이에서 미스터리로 남았다. 사람들은 '아타리의 게임 무덤'이 정말 존재하는지, 아니면 실패를 극적으로 표현한 과장된 소문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이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산업의 거품이 꺼지는 과정을 상징하는 일종의 신화가 되었다.

2014년, 전설이 사실로

마침내 2014년, 한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이 전설의 진위를 파헤치기 위해 해당 매립지에 대한 발굴 허가를 받았다. 굴착기가 땅을 파헤치자, 으스러진 게임 박스와 함께 E.T. 카트리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십 년간 이어진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 발굴로 아타리의 '매장'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