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제약사 팔목 비틀기… 내 약값과 투자금은 괜찮을까?

오늘 아침 미국 제약주에 투자했다면 가슴이 철렁했을 겁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의 약값 협상 대상 의약품 수를 기존 10개에서 50개로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정부가 제약사의 약값을 더 세게, 더 넓게 깎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번 조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기존 계획을 크게 앞당기는 것입니다. 원래는 2026년부터 10개 약품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늘릴 예정이었죠. 하지만 2025년 12월 22일(현지시각) 발표된 행정명령으로 그 속도와 규모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50개 약품 목록은 2026년 9월 1일까지 확정되며, 인하된 가격은 2028년부터 적용됩니다.

백악관은 이 조치로 향후 10년간 기존 예상치에 더해 1,000억 달러(약 130조 원)의 정부 예산을 추가로 절감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수백만 명의 노년층이 부담하는 약값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고요. 주로 심장병, 암, 자가면역질환 등 고가의 만성질환 치료제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약업계는 “혁신을 죽이는 일” 강력 반발

당연히 제약업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성명을 통해 "혁신을 저해하고 미래의 신약 개발을 가로막는 전례 없는 정부의 월권행위"라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무시하고 강제로 가격을 후려치면, 결국 그 피해는 신약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PRISM 인사이트: 내 돈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조치는 단순히 미국 내 정책 변화로 끝나지 않습니다. 전 세계 제약 바이오 산업의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1. 제약주 투자자: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 우려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매출의 상당 부분을 고가 전문의약품에 의존하는 대형 제약사일수록 타격이 클 겁니다. 포트폴리오에 미국 제약주 비중이 높다면, 당분간 변동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2. 국내 바이오 기업: 미국 시장에 신약을 출시했거나 준비 중인 국내 기업에게도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약가 책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훨씬 강해졌기 때문에,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핵심은 '정부의 비용 절감 압박'과 '기업의 혁신 동력' 사이의 줄다리기입니다. 이 싸움의 결과가 앞으로 몇 년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지형을 결정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