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손자 산타 장난감 숨긴 할머니, 결국 '선물 금지령' 받았다

한 가정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어머니에게 '선물 금지'라는 극단적 조치를 내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Reddit에 올라온 이 사연은, 선물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던 할머니의 경쟁심이 어떻게 한 가족의 크리스마스를 망가뜨렸는지 보여준다.

6년간 이어진 '수건'과 무시된 위시리스트

사연을 올린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의 이상한 선물 습관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그녀는 매년 가족들에게 상세한 선물 목록을 요구했지만, 정작 크리스마스에는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자신이 주고 싶은 물건을 선물했다. 특히 한 가지 아이템에 꽂히는 경향이 있어, A씨 가족은 6년 연속으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수건을 받아야 했다.

이러한 행동은 어른들에게는 성가신 수준이었지만,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심각한 문제로 번졌다.

결정적 사건: 산타의 선물을 숨기다

갈등이 폭발한 것은 A씨의 아들이 3살이 되던 해 크리스마스였다. 아이는 산타에게 받은 장난감에 푹 빠져 있었다. 이를 본 시어머니는, A씨의 표현에 따르면 '가상의 인물에게 질투를 느껴'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아이에게 강요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자, 그녀는 아이가 산타의 장난감을 갖고 놀지 못하도록 몰래 숨기는 모습이 발각되었다.

이 사건은 아이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다음 해 4살이 된 아들은 할머니가 도착하기 전에 새로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할머니가 가져갈까 봐 무섭다"며 스스로 숨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시어머니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는커녕, 손자가 자기 선물에 충분히 기뻐하지 않는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가족의 결단: "더 이상 선물은 없습니다"

아들의 동심이 파괴되는 것을 본 A씨 부부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그들은 추수감사절에 시부모에게 새로운 규칙을 차분히 통보했다. 바로 '더 이상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시어머니는 "내게 남은 몇 번의 크리스마스를 망치려 한다"며 격분했고, 이후 A씨 부부와 대화를 끊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자기애성 선물 주기(narcissistic gift-giving)'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뉴욕 공과대학교(NYIT)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자기애적 성향의 사람들은 받는 사람의 기쁨보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선물을 이용한다. 이들은 선물을 통해 우월감을 과시하거나, 관심을 독차지하려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