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의 아이콘들: 스티브 잡스의 '브레이크아웃'부터 네스프레소까지, 곧 50주년을 맞는 10가지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실감하고 싶다면 이 질문에 답해보라. 1976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는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기술, 음식, 문화의 상징들이 2026년이면 50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이들의 등장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가 아니라, 한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고 미래의 초석을 다진 사건이었다.

기술의 '76 학번': 디지털 시대의 서막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인 기술의 태동이다. 당시 무명이었던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아타리에서 개발한 비디오 게임 '브레이크아웃(Breakout)'은 전 세계 아케이드를 휩쓸며 2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게임 톱 5 자리를 지켰다. 같은 해, 데이터 저장 방식의 변화를 이끈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등장했고, 코닥의 엔지니어 스티브 새슨은 세계 최초의 실용적인 디지털 카메라를 공개하며 필름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다.

가정의 풍경도 바뀌었다. 네슬레 엔지니어 에릭 파브르가 이탈리아 로마의 한 에스프레소 바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캡슐 커피 머신 네스프레소는 1976년에 특허를 획득했다. 오늘날 네스프레소 캡슐은 매년 140억 개 이상 판매되며 홈 카페 문화를 이끌고 있다.

한 시대의 맛과 소리

1976년은 대중문화의 황금기이기도 했다. 록 밴드 이글스는 그해 12월 앨범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4,200만 장 이상 팔리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중 하나로 남아있다. 극장가에서는 공포 영화 '오멘(The Omen)'이 개봉해 장르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식음료 업계에도 기억할 만한 이름들이 등장했다.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32온스(약 950ml)짜리 거대한 음료컵 '빅 걸프(Big Gulp)'를 출시했고, 이는 즉각적인 성공을 거뒀다. 또한, 꿀과 흑설탕 맛의 시리얼 '골든 그레이엄(Golden Grahams)', 입안에서 터지는 탄산 캔디 '팝 록스(Pop Rocks)', 그리고 로알드 달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에버라스팅 고블스토퍼(Everlasting Gobstopper)'도 모두 이 해에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