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팬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침묵하는 이유: 12월 24일의 저주

왜 크리스마스 이브만 되면 인터넷이 슬픔에 잠길까? 홀리데이 콘텐츠 대신, 수많은 팬 아트와 애도하는 포스트가 타임라인을 채운다. 바로 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팬덤에게 12월 24일은 축제가 아닌 추모의 날이기 때문이다.

12월 24일: 두 영웅이 떠난 날

주술회전 팬덤에게 12월 24일은 단순한 날짜가 아니다. 작품의 타임라인에서, 한때 최고의 친구였으나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핵심 인물 게토 스구루와 고죠 사토루가 운명을 달리한 날이다. 작중에서 게토 스구루는 12월 24일에 사망했고, 정확히 1년 후 같은 날 고죠 사토루 역시 원작 만화에서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이 때문에 팬들은 이 날을 비공식적인 '사토스구의 날'로 부르며 두 사람의 비극적인 관계를 기리고 있다.

스포일러와 함께하는 조용한 애도

게토의 죽음은 이미 애니메이션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고죠의 죽음은 아직 방영되지 않은 만화 원작의 핵심 스포일러다. 이 때문에 팬덤의 애도는 조용하고 암묵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만화 내용을 아는 팬들은 직접적인 언급 없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이미지나 상징적인 문구를 공유하며 서로의 슬픔을 나눈다. 이는 아직 내용을 모르는 애니메이션 팬들을 배려하는 동시에, 아는 사람들끼리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독특한 팬덤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6년 1월 8일로 예정된 애니메이션 3기 방영을 앞두고 있어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머지않아 이 조용한 애도가 모든 팬의 공공연한 슬픔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