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 아내 엠마, '남편의 빈자리,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연말'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70)의 아내 엠마 헤밍 윌리스(47)가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과의 연말연시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엠마는 지난 토요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제 연말연시는 다르게 보입니다(The Holidays Look Different Now)'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통해, 남편의 투병 이후 가족의 축하 방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그녀는 "연말연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었고, 지금 어떤 사람이며, 앞으로 어떨 것이라고 상상했는지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며 "치매를 앓는 이를 돌볼 때, 그 모습은 특히나 가슴 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고 썼다. 한때는 힘들이지 않고 즐겼던 전통들이 이제는 수많은 계획을 필요로 하게 됐다는 것이다.

브루스 윌리스와의 사이에 두 딸 메이블(13), 에블린(11)을 둔 엠마는, 이러한 슬픔 속에서도 따뜻함과 기쁨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남편이 없는 빈자리를 느끼는 구체적인 순간들을 공유했다.

"예전에는 브루스가 모든 것의 중심이었어요. 그는 팬케이크를 만들고, 아이들과 눈밭에서 뒹굴던 사람이었죠." 엠마는 연휴 장식용 전구를 설치하며 자신도 모르게 남편의 이름을 원망하듯 중얼거릴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가 예전에 연말 분위기를 주도하던 방식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가 잘 가르쳐줬지만,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에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녀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치매 환자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러분은 연말을 잘못 보내고 있는 게 아닙니다. 진짜 상실감에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을 뿐이에요. 과거를 그리워하면서도 현재를 위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엠마는 "올해 아침 식사 팬케이크는 브루스 대신 내가 만들 것"이라며 "웃음과 포옹이 있을 것이고, 눈물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우리는 슬퍼하면서도 기쁨을 위한 자리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기쁨이 슬픔을 없애지 않고, 슬픔이 기쁨을 없애지도 않습니다. 그 둘은 공존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브루스 윌리스는 2022년 실어증 진단을 받았고, 이는 2023년 전두측두엽 치매로 진행됐다. 그의 가족은 치료법이 없는 이 병과의 힘든 싸움을 대중에게 솔직하게 공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