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B, 860달러 넘었지만 '첩첩산중'…바이낸스 '수상한 거래' 의혹 발목

바이낸스의 자체 암호화폐 BNB가 22일(현지시간) 86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며 24시간 동안 1.7% 상승했지만, 시장 전체의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주요 암호화폐 20개를 추종하는 코인데스크20(CD20) 지수는 2.2% 올랐습니다. 겉보기엔 올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경쟁자들에게 뒤처진 셈입니다.

이러한 부진의 배경에는 바이낸스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낸스가 2023년 미국 사법당국과 43억 달러(약 5조 8천억 원) 규모의 벌금에 합의한 이후에도 수억 달러 규모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거액의 벌금을 내고 규제 준수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법 자금 흐름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의혹이 투자 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술적 지표는 긍정적입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에 따르면 BNB의 거래량은 일평균보다 192%나 급증했으며, 이는 기관 투자자의 수요를 시사합니다. 하지만 펀더멘털은 불안합니다. BNB는 여전히 사상 최고가인 1,360달러보다 32%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쿠코인(KCS), 비트파이넥스(LEO) 등 다른 거래소 토큰들은 고점 대비 하락 폭이 훨씬 적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현재 상반된 신호 앞에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거래량 급증과 차트상의 V자 반등은 분명한 강세 신호입니다. 하지만 FT 보도로 다시 불거진 바이낸스의 규제 리스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 편승하기보다, 바이낸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어떻게 해소되는지를 면밀히 추적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