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공습으로 3명 사망... 1년 된 휴전 협정 '흔들'

이스라엘군이 12월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도시 시돈 인근을 공습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국영통신(NNA)이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2024년 11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에 체결된 휴전 협정을 위반한 가장 최근 사례로, 위태로운 평화 유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시돈 남부 쿠네이트라 도로에서 차량 한 대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시돈 지역의 헤즈볼라 대원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바로 전날인 일요일에도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으며, 당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대원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2024년 11월 휴전 협정 체결 이후에도 레바논, 특히 남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거의 매일같이 감행해왔다. 무력 분쟁 위치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1월 말까지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에서 수행한 공격은 약 1,600건에 달한다. 지난달 유엔은 휴전 발효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2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현재의 긴장 상태는 1년 전 체결된 휴전 협정의 이행 실패에서 비롯된다. 협정은 헤즈볼라의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 지역 비무장화와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나ዋ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지난 토요일, 리타니강 이남 지역의 헤즈볼라 비무장화가 거의 완료 단계에 있다고 밝혔지만, 헤즈볼라 측의 입장은 다르다.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휴전 협정에 따라 리타니강 이남의 군사 주둔을 끝낼 것이지만, 레바논의 다른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의 공격과 점령에 맞서기 위해 무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이스라엘 역시 협정 이행에 미온적이다. 2025년 1월까지 리타니강 이남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했지만, 현재까지 부분적으로만 철수했으며 레바논 영토 내 5개 국경 초소에 군사 주둔을 유지하고 있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군이 남부 레바논에 주둔하는 한, 휴전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외교적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민간 및 군사 대표단은 지난 금요일 남부 국경 마을 나쿠라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회담 후 수만 명의 피란민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든 세부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회담은 1월 7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와 별개로 미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6년 초 레바논 정부군과 내부 보안군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 회의를 파리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