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속도 조절'… 2026년 생산 목표 반토막, 저가 모델에 집중

애플이 비전 프로의 2026년 생산 목표를 기존 100만 대에서 40만 대로 대폭 하향 조정하고, 2세대 모델 개발을 연기했습니다. 높은 가격과 생산 문제에 직면한 애플의 새로운 전략을 분석합니다.

야심차게 내놓은 공간 컴퓨터 '비전 프로', 애플이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출시 초반의 뜨거운 열기가 식자, 2026년 생산 목표를 거의 절반으로 줄이고 차세대 고급 모델 개발은 뒤로 미뤘다는 소식입니다. 대신 연말까지 저가형 버전을 내놓는 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 비전 프로 생산량 목표치를 당초 100만 대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40만~50만 대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공급망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된 정보입니다. 2024년 초 출시 이후 초기 판매량은 기대를 모았지만, 점차 판매 둔화세가 뚜렷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제품 로드맵입니다. 애플은 당초 계획했던 2세대 고급 모델 개발을 잠정 연기하고, 대신 현재 1세대 모델의 보급형 버전을 개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습니다. 코드명 'N109'로 알려진 이 모델은 2025년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보급형 모델은 카메라 수나 헤드밴드, 스피커 사양 등을 일부 낮추는 대신, 비전 프로의 핵심인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략 수정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가격입니다. 무려 $3,500(약 480만 원)에 달하는 가격표는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왔습니다. 여기에 소니와 OLEDoS가 공급하는 내부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등 부품 생산이 워낙 까다로워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 어려웠던 점도 한몫했습니다. 시장의 기대와 생산 현실 사이의 괴리가 컸던 셈입니다.

PRISM Insight: 애플의 현실 직시

단순한 생산량 감소가 아닙니다. 단기적으로 비전 프로를 대중 시장 제품으로 만들려던 계획에서 한발 물러서는 전략적 후퇴에 가깝습니다. 애플은 초기 PC와 스마트폰 시대의 교훈을 다시 배우는 중이죠. 첫 버전은 개발자와 얼리어답터를 위한 제품이라는 것. 이제 대중화보다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찾는 데 집중하며 시간을 버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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