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위로 밀려난 일본 GDP, 엔저의 늪과 정부의 초조함
일본의 1인당 GDP 순위가 24위로 하락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122조 엔 규모의 역대 최대 예산안과 희토류 개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 경제에 또다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1인당 명목 GDP가 22위에서 24위로 두 계단 하락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끝없이 추락하는 엔화 가치, 즉 ‘엔저’ 현상이 지목됩니다. 달러로 환산한 국민 소득이 줄어들면서, 일본의 경제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상 최대 예산, 그러나 불안한 민생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2조 엔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며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스페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일본 정부는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 조치로 인해 고급 생햄(하몽) 등의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바다에서 찾는 돌파구, '희토류' 카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됩니다. 일본 정부는 자국 최동단 미나미토리섬 인근 심해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희토류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오는 1월, 해저에서 직접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을 채취하는 시험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는 첨단 산업의 필수 원자재인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자원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물가 안정, 엔저에 미칠 영향은?
한편,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엔저 현상에 변수가 될 만한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에 그친 것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이는 향후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입니다. 미일 금리차가 줄어들면 엔화 가치가 반등할 수 있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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