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매일 밤 술 20잔씩…” 의사에게만 털어놓은 기묘하고 솔직한 고백들

변호사나 성직자처럼 의사는 원칙적으로 어떤 비밀이든 털어놓아도 안전한 직업군에 속한다. 하지만 부끄럽다는 이유로 진료에 꼭 필요한 정보조차 숨기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다른 사람에겐 절대 말 못 하지만 의사에게는 고백했던 가장 이상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가장 솔직하고 기묘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이상한 식탐과 강박, 알고 보니 질병의 신호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이야기 중 하나는 예상치 못한 증상이 특정 질병의 신호였던 경우다. 한 사용자는 “얼음을 씹고 젖은 콘크리트 냄새를 맡고 싶은 압도적인 충동이 들었다. 미쳐가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의사가 혈액 검사를 진행한 결과, 그는 심각한 빈혈이었고 철분제를 몇 번 복용하자 이상한 갈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또 다른 이는 일주일에 감초 1kg을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놀랍게도 난생 처음 혈압이 거의 정상 수치에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의사는 “이건 저혈압을 치료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라며 경악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식증(Pica)은 철분 결핍성 빈혈의 주요 증상일 수 있으며, 의사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숨겨왔던 삶의 무게: 음주, 트라우마, 그리고 정신 건강

정신적 고통이나 숨기고 싶은 습관에 대한 고백도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매일 밤 표준 음주량으로 4잔 정도 마신다고 둘러댔지만, 스스로 통제 불능 상태임을 깨닫고 의사에게 “사실 매일 밤 15잔에서 20잔씩 마셨다”고 실토했다. 그는 현재 약물 치료와 도움으로 완전히 술을 끊었으며, 이제는 술 냄새만 맡아도 속이 메스꺼워진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겪었던 정서적 학대에 대해 털어놓은 이도 있었다. 그는 의사에게 “부모님이 저를 때리지는 않았어요”라고 말했지만, 의사는 “그럴 필요가 없었겠죠”라고 답했다. 그 한마디가 자신의 상처를 직시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16세 때 50대 교사에게 그루밍을 당했던 경험을 12년 만에 처음으로 의사에게 털어놓자 마침내 어깨를 짓누르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는 고백도 있었다.

진료실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

물론 황당하고 유머러스한 고백도 많았다. 한 남성은 고환이 세 개 있는 것 같다고 걱정하며 병원을 찾았지만, 정액류(spermatocele) 진단을 받고 안도했다. 또 다른 이는 14살 때 욕실 체중계를 벽에 대고 레그 프레스로 얼마나 높은 숫자를 찍을 수 있는지 시험하다가 유리 샤워 문을 박살 냈다고 고백했다. 이 사고로 등에 36바늘을 꿰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