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2024년 3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연내 금리 인하 횟수 1회로 축소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024년 3월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이 기존 3회에서 1회로 줄어들면서,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점도표가 보낸 '매파적' 신호

이번 FOMC의 핵심은 만장일치 금리 동결 결정 그 자체가 아닌,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였다. 위원 19명 중 13명이 2024년 말까지 1회 또는 그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며, 6명만이 2회 인하를 전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2023년 12월 당시 다수가 3회 인하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매파적인(통화 긴축 선호) 기조로 전환된 것이다.

또한, 연준은 2024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하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질기게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9%에서 4.1%로 올려 견조한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했다.

파월 의장 "더 큰 확신 필요"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성급한 정책 전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시장 반응과 전망

FOMC 결과 발표 직후,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 증시의 S&P 500 지수는 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 하락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 수준으로 상승하며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빨라도 2024년 9월이나 11월에야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