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성탄 메시지: "급진 좌파 쓰레기 포함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탄 전야 메시지에서 민주당을 '급진 좌파 쓰레기'라 비난하며 정치적 분열을 드러냈다. 경제 성과를 내세웠지만, 물가 상승 데이터는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성탄절 평화의 메시지인가, 정치적 선전포고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탄 전야인 12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정적인 민주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나라를 파괴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지만, 심하게 실패하고 있는 급진 좌파 쓰레기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산타 추적 행사에 참여하고 전 세계 미군 장병들에게 성탄 인사를 전하는 등 전통적인 대통령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정치적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경제 성과 과시와 엇갈린 지표
트럼프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우리는 기록적인 주식시장과 401K, 수십 년 만의 최저 범죄율, 인플레이션 부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어제 발표된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2%포인트 높은 4.3%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 상무부가 발표한 2년 만의 최고 성장률과 일치하는 수치다.
하지만 같은 보고서에서 국내 구매에 대한 가격 지수는 3.4% 상승해 2분기의 2.0%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부재'라는 그의 주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대목으로 보인다.
성탄 메시지에 담긴 정치적 맥락
이번 발언은 민주당이 최근 법무부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친구였던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관련 수사 기록 공개가 느리고 과도하게 편집되었다고 비판한 직후에 나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를 전한 미군에는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카리브해에 증강 배치된 해군 병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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