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 철수 75주년: '크리스마스의 기적'인가, '미제의 납치'인가?
75년 전 한국전쟁의 인도주의적 구출 작전 '흥남 철수'는 남한에서는 기적으로, 북한에서는 미제에 의한 납치로 기억된다. 이 극명한 기억의 차이가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75년 전 한 척의 미국 화물선이 1만 4,500명의 피란민을 구했지만, 오늘날 북한은 이 사건을 '유인 납치극'이라 부른다. 2025년 12월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시 인도주의 철수 작전으로 기록된 흥남 철수 75주년이 되는 달이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두고 남한과 북한의 기억은 왜 이렇게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일까?
남한의 기억: 자유를 향한 '크리스마스의 기적'
한국전쟁 당시 수십만 명의 중국군이 개입하며 전세가 급변하자, 미군과 유엔군은 남쪽으로 후퇴를 결정했다. 원래 계획은 군 병력 10만 5,000명과 군수물자 35만 톤을 옮기는 것이었지만, 공산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수만 명의 피란민이 흥남항으로 몰려들었다. 당시 미군 고문이었던 한국인 현봉학 박사의 설득으로 미 제10군단장 에드워드 아몬드 소장은 민간인 승선을 허용했다.
이 결정으로 총 9만여 명의 피란민이 거제도로 무사히 피신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항구를 떠난 화물선 SS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단 한 명의 사상자 없이 1만 4,500명을 태워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린다. 오늘날 100만 명에 달하는 후손들이 남한에 살고 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모도 이 배를 통해 남쪽으로 왔다. 이 이야기는 2014년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대중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북한의 서사: '미제'의 기만과 이산가족의 아픔
반면 북한의 역사에서 흥남 철수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북한은 전쟁을 '조국해방전쟁'이라 부르며, 미국의 영향 아래 남한이 일으킨 침략 전쟁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서사 속에서 철수 작전은 미국의 핵 공격 위협이나 선전에 속은 주민들이 배에 올랐다가 이산가족의 고통을 겪게 된 비극으로 묘사된다. 북한 정권에 있어 이 전쟁의 역사는 김씨 일가의 정통성을 구축하고, 미국을 '철천지원수'로 규정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핵심적인 정치적 도구로 사용된다.
정보 장벽 속 흔들리는 믿음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의 정보 환경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서울대학교가 매년 실시하는 탈북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은 여전히 북한 관영 매체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외부 세계 소식을 접하는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이 '가족, 친구, 이웃'을 꼽아, 입소문이 가장 신뢰받는 정보원임이 드러났다. 특히 남한 문화를 접한 후 남한에 대한 호감도가 개선되었다는 응답이 90%를 넘었다. 이는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외부 정보가 북한 주민들의 세계관에 점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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