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가 벤 애플렉과 '절대 일 못한다' 선언한 이유, 수영장 사건의 전말

할리우드의 두 거물,스티븐 스필버그와벤 애플렉의 협업이 어색한 수영장 파티 사건 하나로 무산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영화감독마이크 바인더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1990년대에 스필버그의 아들이 연루된 불미스러운 일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무산된 프로젝트: '맨 어바웃 타운'

이 주장은 지난12월 17일유튜브에 공개된 '원 배드 무비' 팟캐스트에서 나왔습니다. 바인더 감독에 따르면, 이 갈등은 그의2005년 영화 '맨 어바웃 타운' 제작 과정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초 스필버그는 바인더의 전작에 찬사를 보내며 프로젝트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바인더는 "[스필버그가] '우리 같이 뭐 하나 해야지. 날 위해 글 하나 써줘'라고 말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심지어 각본의 일부는 당시 스필버그 자택에 침입자가 들었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습니다.

"내 아들을 울렸어": 수영장 사건의 내막

스필버그는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제작사 드림웍스를 통해 제작에는 참여할 의사를 보였습니다. 이에 바인더가 직접 감독을 맡고 주연으로애플렉을 캐스팅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스필버그는 돌연 제작 참여까지 전면 철회하며 "안돼. 그 친구랑은 못 해"라고 말했다고 바인더는 전했습니다.

당시 스필버그는 애플렉이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출연해 흥행에 참패한2003년 영화 '갱스터 러버'와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파혼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인더는 더 깊은 문제가 있었다고 암시했습니다. 스필버그가 밝힌 진짜 이유는 애플렉이 과거 그의 대녀였던기네스 팰트로와 교제하던 시절, 자신의 아들을 함부로 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필버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내 아들이 어렸을 때 수영장에서 놀고 있었어. 아들이 물 밖으로 나왔는데, 옷을 다 입고 있던 벤이 들어왔지. 근데 내 아들이 벤을 수영장으로 밀어버린 거야. 그러자 벤이 엄청 화를 내더니 물 밖으로 나와서 아들을 번쩍 들어 다시 수영장으로 던져버렸어. 내 아들을 울게 만들었지."

오스카에서의 '복수'와 엇갈린 여론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애플렉은 이미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바인더에게 전화해 "스필버그가 내가 자기 아들 물에 던졌다고 말했죠? 그것 때문에 내가 당신 영화에서 잘린 거 맞죠?"라고 따져 물었다고 합니다. 이 일화가 알려지자 소셜 미디어에서는 오히려 스필버그의 대처를 비판하는 여론이 우세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만약 내 아들이 옷 입은 어른을 물에 밀었다면, 나는 그 어른에게 팁을 주며 예의를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맨 어바웃 타운'은 라이온스게이트가 제작하고 애플렉이 주연을 맡아 완성되었습니다. 수년 후인2013년 아카데미에서 애플렉이 감독한 영화 '아르고'가 스필버그의 '링컨'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TV로 시상식을 보던 바인더는 애플렉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오늘 밤이라면 스필버그 가족 전부를 수영장에 던져도 용서받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