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트랙 신형 고속열차, 수년째 '유령열차' 신세... 알고보니 총체적 부실

세금 수조 원 투입, 결과는 '달릴 수 없는 열차'

미국 국영 철도회사 이 야심 차게 추진한 차세대 고속열차 '아셀라(Acela)' 도입 사업이 총체적 부실로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암트랙 감사관실(OIG)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운행 예정이었던 신형 열차는 아직도 시험 운행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했습니다. 원인은 열차 자체의 결함과 미국의 낡은 철도 인프라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입니다.

이번 사업은 워싱턴 D.C., 뉴욕, 보스턴을 잇는 핵심 노선인 '북동부 회랑(Northeast Corridor)'의 이동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기약 없는 지연으로 막대한 기회비용과 국민 세금 낭비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누구의 잘못인가: 제조사 vs. 암트랙

제조사 알스톰의 설계 결함

감사 보고서는 우선 열차 제작사인 프랑스 기업 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제공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에 오류가 있었고, 이로 인해 실제 제작된 열차와 선로 간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즉, 디지털 상에서는 완벽했지만 현실의 낡은 선로에서는 제대로 달릴 수 없었던 셈입니다.

암트랙의 준비 부족

하지만 의 책임도 가볍지 않습니다. 감사관실은 이 신형 고속열차를 도입하기에 앞서 북동부 회랑의 선로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했습니다. 100년 넘은 인프라 위에 최신 기술을 얹으려다 보니 문제가 터져 나온 것입니다. 결국 프로젝트 관리와 계획 단계부터 총체적인 실패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