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데비 다우너'의 충격 실화: 코스타리카 휴가지에서 탄생한 전설의 캐릭터

한 번의 어색한 대화가 코미디의 역사를 바꿨습니다. NBC의 장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가장 비관적인 캐릭터로 사랑받은 '데비 다우너'가 사실은 배우 레이첼 드래치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녀는 동료 코미디언 에이미 폴러의 팟캐스트 '굿 행'에 출연해 이 전설적인 캐릭터의 탄생 비화를 공개했습니다.

코스타리카에서 만난 '진짜' 데비 다우너

사건의 발단은 2000년대 초, 드래치가 홀로 떠난 코스타리카 휴가였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 남성 여행객과의 대화가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드래치는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뉴욕'이라고 답했다"며 "그러자 그가 '9/11 때 거기 있었냐'고 물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당시 9/11 사태가 발생한 지 3년이나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드래치는 즐거운 휴가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엉뚱한 질문에 대화의 흐름을 다시 밝은 쪽으로 돌려야만 했습니다.

이 경험은 드래치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고, 다음 주 SNL 작가 폴라 펠과 함께 '데비 다우너'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디즈니월드'처럼 명백하게 행복한 장소에 극단적인 비관론자를 배치하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웃음 참기 챌린지, 전설의 시작

데비 다우너 캐릭터는 2004년 5월 1일 생방송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해당 스케치에는 호스트였던 린제이 로한을 비롯해 지미 팰런, 에이미 폴러 등 초호화 캐스트가 함께했습니다. 드래치 자신은 대사를 하나 놓쳤다고 말했지만, 스케치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출연진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모습은 데비 다우너 스케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후 데비 다우너는 드래치가 SNL에 있는 동안 6번이나 더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로 자리 잡았고, 2020년과 올해 초 열린 SNL 50주년 특집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