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감옥의 단식 투쟁: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6인, 생명 위기

영국 교도소에 미결 수용된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 '팔레스타인 액션(Palestine Action)' 관련 활동가 6명이 단식 투쟁을 벌이면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영국 보건 전문가 수백 명은 이들이 즉각적인 생명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으며,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최대 무기 제조업체의 영국 공장 폐쇄와 자신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사건의 전개: 기소부터 단식까지

현재 단식 중인 6명의 수감자는 20세에서 31세 사이의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작년 브리스톨 인근에 위치한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의 영국 자회사 공장과 옥스퍼드셔의 영국 공군 기지에 침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되었다. 당시 공군 기지에서는 군용기 2대가 붉은색 페인트로 뒤덮이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기물 파손 및 무단 침입 등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일부는 재판을 기다리며 1년 이상 구금된 상태다.

수감자들은 자신들의 투쟁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참상에 대한 서방 정부의 도덕적 실패에 저항하는 것이며, 세계로부터 버림받은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라고 주장한다. 감옥에서 녹음된 음성 메시지에서 수감자 중 한 명인 아무 깁(Amu Gib)은 "사회가 자신의 양심을 가두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미 10kg 이상 체중이 감소했으며 대부분의 건강 지표가 정상 범위 이하다.

의료계와 정치권의 경고

상황의 심각성은 의료계의 경고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단식 농성자 중 2명은 지난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45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수감자도 있다. 특히 40일째 단식 중인 테우타 혹사(Teuta Hoxha)는 저혈압, 두통, 호흡 곤란 등을 겪고 있으며, 그녀의 가족은 스카이 뉴스에 "그녀가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죄 판결조차 받지 않은 젊은 영국 시민들이 감옥에서 사망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점증하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영국의 미결 구금 기간은 법적으로 6개월로 제한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이미 1년 넘게 수감되어 있어 사법 절차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시민단체 아바즈(Avaaz)가 데이비드 라미 법무부 장관의 개입을 촉구하는 청원에는 2만 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50명 이상의 국회의원들도 장관에게 수감자 변호인단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노동당 소속 존 맥도넬 의원은 알자지라에 "정부가 왜 개입하지 않는지에 대한 진정한 불안감이 있다"며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