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100만 건 추가 발견으로 공개 지연, 미 법무부-의회 갈등 격화

100만 건이 넘는 문서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의 진실 공개가 또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미국 법무부(DOJ)가 고인이 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방대한 양의 새 문서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의회가 정한 정보 공개 시한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행정부와 의회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발견과 불가피한 지연

미 법무부는 수요일 성명을 통해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과 FBI가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는 100만 건 이상의 문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달 제정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에 따라 이 문서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방대한 양 때문에 법이 요구하는 정보 공개를 이행하기까지 수 주가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법안은 정부가 엡스타인과 그의 오랜 공범 기슬레인 맥스웰 관련 파일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의회의 거센 반발: "법 위반"

법무부의 발표에 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공화당의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을 포함한 초당파 의원 12명은 법무부 감찰관에게 서한을 보내, 법무부가 지난 금요일까지였던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감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피해자들은 완전한 정보 공개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파일 공개에 대한 역사적인 적대감과 사건의 정치화 시도를 고려할 때, 중립적인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투명성 법안의 공동 발의자인 공화당의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 역시 "법무부가 불법적인 편집과 시한 미준수로 법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토드 블랑쉬 법무부 차관은 일요일 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여전히 문서를 검토하는 이유는 오직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생존자들의 이름과 신상 정보를 가리는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그는 문서 미비를 비판하는 이들이 정작 피해자 보호는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