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리어리, '마티 슈프림' 촬영 비화 공개: 티모시 샬라메 엉덩이 직접 때린 이유

“가짜 엉덩이는 없습니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영화 속 굴욕적인 매질 장면을 앞두고 대역을 거부하며 던진 말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영화 '마티 슈프림'에서 샬라메와 호흡을 맞춘 '샤크 탱크'의 스타 케빈 오리어리는 촬영 당시 샬라메가 스턴트 배우 대신 직접 자신의 엉덩이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굴욕의 대가, 전용기 좌석

현재 상영 중인 조쉬 사프디 감독의 신작 '마티 슈프림'에서, 샬라메는 탁구 천재 '마티 마우저' 역을 맡았다. 극 중 마우저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케빈 오리어리가 연기한 거물 '밀턴 록웰'에게 전용기를 태워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록웰은 자신의 아내(기네스 팰트로)와 잠자리를 갖고 죽은 아들을 모욕한 마우저를 증오하는 상황. 록웰은 자신의 파티에 초대 없이 나타난 마우저에게 망신을 줄 기회를 포착하고, 부유한 친구들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탁구채로 엉덩이를 맞을 것을 요구한다.

오전 3시 45분, “진짜로 갑시다”

오리어리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이 오전 3시 45분경 촬영되었다고 회상했다. 당초 계획은 스턴트 배우의 '엉덩이 대역'을 사용하고, 충격을 줄이기 위해 경첩이 달린 소품용 탁구채로 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프디 감독은 실제적인 스윙의 역동성을 원했다.

이때 샬라메가 직접 나섰다. 오리어리는 샬라메가 "아뇨, 가짜 엉덩이는 없습니다. 제 엉덩이가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리어리가 여러 테이크를 찍으며 피부가 손상될 것을 우려했지만, 샬라메는 "상관없어요. 그냥 합시다"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결국 감독은 오리어리에게 "있는 힘껏 그를 때려요"라고 주문했고, 오리어리는 그 지시에 따랐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이 끝날 무렵, 소품용 탁구채가 모두 부서져 진짜 탁구채를 썼고, 샬라메의 엉덩이에는 패들 브랜드가 각인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캐릭터에 녹아든 실제 재벌

오리어리는 '밀턴 록웰' 캐릭터를 자신과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직접 대본에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는 "실생활에서라면 마티 같은 녀석에게 그렇게 당하고만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캐릭터가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는 영화 속 굴욕적인 장면이 단순한 연기를 넘어,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배우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