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보' 오자키 마사시, 78세로 별세…94승 거둔 일본 골프의 전설
일본 골프의 전설 '점보' 오자키 마사시가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일본 투어 94승,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의 업적과 골프계에 남긴 유산을 조명한다.
일본 골프의 '거인'이 잠들었다. 압도적인 장타와 카리스마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자키 마사시(일명 '점보 오자키')가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의 아들 토모하루는 수요일 성명을 통해 오자키가 화요일 대장암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94승, 일본 투어를 지배한 '점보'
오자키는 1973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만 통산 94승을 거둔 전설적인 선수다. 그는 상금왕(Order of Merit)에 무려 12번이나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티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드라이버 샷 덕분에 '점보(Jumbo)'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11년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AFP 통신이 입수한 성명에 따르면, 그는 약 1년 전 'S자 결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후 자택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은 가까운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나이를 잊은 기록, 66세에 62타
오자키의 투지는 나이가 들어서도 식지 않았다. 그는 2013년, 만 66세의 나이로 출전한 쓰루야 오픈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나이보다 적은 타수를 치는 '에이지 슈트(age shoot)'를 달성했다.
내 나이만큼 타수를 치려고 노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좋은 플레이를 펼칠 때 6언더나 7언더파를 치지 못한다면, 투어에 설 자격이 없다.
골프계의 애도 물결
그의 동생들인 나오미치(조)와 다테오(제트) 역시 일본 투어 상금 랭킹 20위 안에 드는 성공적인 골퍼로, '오자키 삼형제'는 일본 골프의 상징과도 같았다. 요미우리 신문은 부고 기사에서 그가 "압도적인 비거리와 다채로운 개성으로 일본 골프의 인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모로호시 유타카 JGTO 회장은 성명을 통해 "골프계가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며 "그는 오랫동안 남자 프로 골프계를 이끌었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힘으로 모두를 압도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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