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속 '가짜 선거'…미얀마 군부, 영토 장악 위해 민간인 희생 강요
미얀마 군부가 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면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군부의 통치 정당성 확보 시도와 이에 맞서는 시민들의 저항, 그 참혹한 현실을 심층 분석합니다.
핵심 요약
미얀마 군사정권이 12월 28일 시작되는 선거를 앞두고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 공세를 감행하면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은 군부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비판받는 선거에 강제 동원되는 것을 거부하며 국경을 넘고 있다.
지난 11월 26일 밤, 미얀마 서부 친(Chin) 주에 사는 이앙 자 킴 씨는 이웃 마을에서 들려오는 폭발음과 전투기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군부의 비행기가 우리 마을도 폭격할 것이라는 공포에 휩싸였다”며 “음식과 옷가지를 되는대로 챙겨 마을 주변 정글로 도망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를 포함한 수천 명의 민간인들은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군부의 공격을 피해 인근 지역이나 국경 너머 인도 미조람 주로 피신했다.
피란민들은 공습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선거 역시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말한다. 이앙 씨는 “만약 우리가 투표를 거부하다 붙잡히면 감옥에 가거나 고문당할 것”이라며 “투표하지 않기 위해 도망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이번 선거를 통해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지만, 많은 미얀마 국민들은 이를 ‘가짜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선거의 배경: 이번 선거는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가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총선 결과를 부정하며 정권을 찬탈했다. 현재 수치를 비롯한 NLD 고위 지도자 대부분이 수감되어 있어, NLD는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못한다.
학교와 병원까지 겨눈 무차별 공격
군부의 공세는 민간인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있다. 친주 인권기구(Chin Human Rights Organisation)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이후 친 주에서 최소 3개의 학교와 6개의 교회가 군부의 공습을 받아 어린이 6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BBC는 10월 13일 반하 마을의 한 학교가 폭격당해 7세와 12세 학생 두 명이 수업 중 사망한 사실을 독자적으로 검증했다.
지난주에는 친 주 남쪽의 라카인 주에 있는 한 병원이 공격받아 최소 30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반군 단체는 주장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러한 의혹에 대한 BBC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80세의 랄 욱 탕 씨는 “우리 정부가 가장 두렵다. 그들은 극도로 잔인하다”며 “과거에도 군인들이 마을에 들어와 사람들을 체포하고, 고문하고, 집에 불을 질렀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번이 두 번째 피란길이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반군 역시 이번 선거를 ‘군부 독재 연장을 위한 쇼’라고 일축한다. 친 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반군 단체인 친민족전선(CNF)의 부의장 수이 카르는 “이 선거는 국민의 선택과 무관하다”며 “군부가 제대로 통제하는 지역도 거의 없는데 어떻게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수이 카르에 따르면, 현재 군부는 네 방향에서 수백 명 규모의 병력을 동원해 친 주 북부로 진격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공습, 포격, 드론 공격을 병행하고 있다. CNF 기지 내 병원에는 부상당한 젊은 전투원들이 가득하다.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19세의 시시 마웅은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내 목숨을 희생해도 기쁘다”고 말했다.
쿠데타 당시 학생이었던 10대, 20대 청년들이 무기를 들고 저항에 나선 것이 군부에 맞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80세 노인 랄 욱 탕 씨는 선거가 끝나면 군부가 물러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도, 씁쓸한 현실을 인정했다.
“내 생전에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 아이들과 손주들은 언젠가 그날을 목격하길 바랍니다.”
PRISM Insight
미얀마 군부의 이번 공세와 선거 강행은 군사적, 정치적 위기를 동시에 보여준다. 군부는 선거라는 형식적 절차를 통해 국제 사회에 정통성을 주장하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무차별적인 폭력을 통해서만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이는 군부의 통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며, 선거 이후에도 미얀마의 내전과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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