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백에 담긴 삼촌 수염: 인터넷을 달군 역대 최악의 크리스마스 선물들

선물을 받지 않느니만 못할 때가 있을까? 연말연시, 정성 담긴 선물은 사랑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때로는 아무 생각 없는 선물이 아무것도 받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레딧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람들이 받았던 최악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험담이 공유되며 매년 화제가 되고 있다.

의도가 의심스러운 선물들

때로는 선물을 준 사람의 의도를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한 사용자는 자신의 삼촌이 수염을 기르고 싶다는 조카의 말을 기억하고,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수염을 잘라 지퍼백에 담아 선물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는 13살 때 사춘기가 시작되자 삼촌에게 비누와 면도기를 선물 받았다며 불쾌한 경험을 공유했다. 심지어 암 치료로 머리카락을 모두 잃은 사촌에게 헤어 제품을 선물한 부모의 이야기도 있었다.

가족의 무관심이 드러나는 선물도 많았다. 땅콩버터와 계피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머니가 계속해서 관련 제품을 선물했다는 이야기, 임신 8개월 차에 꼬리뼈까지 다친 아내에게 남편이 자전거를 선물한 사례는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한 사용자는 도박 중독에서 회복 중인 자신에게 가족들이 계속해서 복권이나 포커 세트를 선물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성의 없는 '재선물' 대참사

쓰던 물건이나 다른 사람에게 받은 선물을 그대로 전달하는 '재선물'은 최악의 선물 목록에 단골로 등장한다. 한 직장인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자신이 상사에게 선물했던 책을 올해 상사로부터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심지어 시누이에게서 받은 펜에는 시누이의 이니셜이 그대로 새겨져 있었다.

가장 황당한 사례 중 하나는 남자친구 집에 보관해 둔 자신의 중고 물품을 남자친구가 가족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눠준 경우다. 또 다른 사용자는 시어머니에게서 쓰다 만 바디워시와 사이즈가 맞지 않는 속옷을 선물 받았던 경험을 공유하며, "차라리 아무것도 받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가족이기에 더 아픈 선물

가족에게 받은 상처는 더 깊게 남는다. 한 사용자는 어릴 적 장난감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모든 장난감을 빼앗겼고, 크리스마스에 그 장난감을 선물로 돌려받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여동생은 새 자전거를 선물 받았다. 또 다른 이는 시댁 식구들을 위해 100달러 이상을 썼지만, 정작 자신이 받은 선물은 고양이 집사임에도 불구하고 강아지 머그컵 하나뿐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