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와 트럼프 지지자 아들들: 한 정치 분열 가족이 휴일의 평화를 지키는 법

의회에서는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지만, 저녁 식탁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다. 미국 콜로라도주 하원 다수당 원내대표인 모니카 듀란의 이야기다.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한 시대, 첨예하게 대립하는 한 가족이 어떻게 관계를 지켜나가는지 NPR이 보도했다.

의회와 집, 두 개의 세계

모니카 듀란은 콜로라도주 의회에서 수백 개의 법안을 처리하는 민주당의 핵심 지도부다. 하지만 그녀의 집안은 정치적으로 공화당이 다수다. 두 아들과 작고한 남편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보수 성향이다. 듀란은 가족 간의 토론이 매우 격렬해질 때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논쟁이 과열될 때면 '타임아웃'을 외친다"며 "정치보다 가족이 먼저다. 그래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바꿀 수 없는 신념, 그럼에도 찾는 공통점

장남인 패트릭 엘리스는 어머니에게 많은 것을 배웠지만, 정치적 견해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고 말한다.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각자의 핵심 신념에 부딪힌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듀란이 처음 정계에 입문하도록 독려한 사람이 바로 아들 패트릭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임기 제한으로 8년째이자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듀란에게 투표한 유일한 민주당 후보는 어머니였다고 패트릭은 밝혔다. 그는 "의견이 다른 소수의 문제보다 어머니와 뜻이 같은 부분에 집중한다"며 여성 및 동물 권익 보호 활동 등을 예로 들었다.

총기 규제, 가족을 갈라놓은 정책

하지만 일부 정책은 가족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듀란은 총기 구매 연령 제한과 유예 기간 도입 등 콜로라도의 강력한 총기 규제법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법안들은 결국 둘째 아들 데이비드가 가족을 데리고 와이오밍주로 이주하는 계기가 됐다. 듀란은 "아들이 자신의 자유와 선택권이 침해받았다고 느끼는 것을 안다. 내가 추진한 정책이 아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가족의 유대를 지키는 열쇠는 '존중'이라고 패트릭은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는 내게 정치인이기 전에 나의 엄마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