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공포: 금·은·구리 가격 동반 사상 최고치 경신

안전자산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실물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24일 뉴욕 상품 시장에서 금, 은, 구리 선물 가격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약세 신호탄? 귀금속으로 피신하는 자금

이번 가격 급등의 핵심 동력은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 약화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과 재정 적자 우려가 겹치며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은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가치 저장고로 보고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닥터 코퍼'의 경고: 공급 부족 현실화

한편, 산업용 금속인 구리의 가격 상승은 다른 맥락에서 해석된다. 경기 선행지표로 '닥터 코퍼(Dr. Copper)'라 불리는 구리는 귀금속과 달리 공급 부족 우려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에 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신규 광산 개발 지연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