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해군 의료 수송기 텍사스서 추락, 어린이 환자 이송 중 최소 5명 사망
멕시코 해군 소속 항공기가 어린이 화상 환자를 이송하던 중 텍사스 갤버스턴 인근에 추락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짙은 안갯속에서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던 중 발생한 사고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어린이 화상 환자를 이송하던 멕시코 해군 소속 항공기가 현지시간 월요일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인근 해상에 추락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멕시코 해군 사무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2명은 생존 구조되었으며 1명은 실종 상태다.
사고기는 미초 이 마우 재단(Michou y Mau Foundation)을 대신해 심각한 화상을 입은 멕시코 어린이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짙은 안갯속 추락과 긴박했던 구조 활동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에 따르면, 사고기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1분(GMT 21:01) 숄스 국제공항 인근 갤버스턴만 상공에서 마지막으로 기록이 포착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짙은 안개가 낀 상태였다.
AP통신이 입수한 영상에는 물속에 잠긴 기체 잔해와 함께, 목격자들과 경찰관들이 수색을 위해 물에 뛰어드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요트 선장인 스카이 데커는 경찰관 2명을 자신의 보트에 태워 거의 침수된 비행기 현장으로 이동했으며, 이후 직접 물에 뛰어들어 갇혀 있던 중상 입은 여성을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은 아마 3인치(약 7.6cm) 정도밖에 없었다. 물과 섞인 제트 연료와 심한 유증기 속에서 그녀는 정말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 스카이 데커, 현지 요트 선장
멕시코 당국 및 재단 반응
멕시코 해군 사무국은 미국 해안경비대와 공조하여 수색 및 구조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숄스 국제공항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잠수팀을 포함한 구조대가 짙은 안개 속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의료 임무를 주관한 미초 이 마우 재단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 비극의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국경을 넘어선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 활동이 마주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보여준다. 미국과 멕시코 양국 간의 신속한 구조 공조는 주목할 만하지만, 악천후 속에서 생명을 구하려던 임무가 비극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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