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맥아담스 '서바이벌' 오디션 영상의 진실, 알고 보니 영화 홍보?

할리우드 스타 레이첼 맥아담스가 리얼리티 쇼 '서바이벌(Survivor)'에 도전장을 내밀었을까? 최근 온라인에 퍼진 그녀의 투박한 '오디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사실은 교묘하게 설계된 영화 프로모션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서바이버는 바로 저예요!"

문제의 영상에서 맥아담스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CBS의 인기 프로그램 '서바이벌' 출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다. 그녀는 "독서를 사랑하지만, 야외 활동에도 미쳐있어요. 눈을 감고도 부시크래프트를 할 수 있죠"라고 말하며 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잔디밭을 구르거나 나무에 오르는 등 다소 엉뚱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이어 "저는 전략과 기획 분야에서 일해서, 항상 최소 10걸음은 앞서갈 겁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영상 말미에는 진행자 제프 프로스트에게 "제가 서바이벌 재목인가요? 힌트를 드리자면, 당연하죠"라고 직접적으로 어필한다.

반전의 단서, 20세기 스튜디오

언뜻 보면 실제 오디션 영상처럼 보이지만, 영상이 끝난 뒤 검은 화면에 아주 작게 표시되는 저작권 정보가 단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서바이벌'과 아무 관련이 없는 20세기 스튜디오의 저작권이 명시되어 있다. 실제로 영상은 이 스튜디오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다.

이 영상은 맥아담스가 주연을 맡은 곧 개봉할 호러 스릴러 영화 '센드 헬프(Send Help)'를 위한 홍보 영상이다. 영화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진 두 남녀의 생존기를 다루고 있어 '서바이벌' 콘셉트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샘 레이미 감독과의 재회

영화 '센드 헬프'는 2022년 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이후 맥아담스와 호러 거장 샘 레이미 감독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상대역으로는 딜런 오브라이언이 출연한다.

레이미 감독은 지난 10월 EW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무인도 생존기가 아니라 여성의 권한 신장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며 "과소평가했던 인물에게 의존하게 되는 상황을 통해 사회가 지위와 관계없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2026년 1월 30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