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중국 재정의': 신냉전 아닌 경제 체스 게임

최근 `keyword: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가 `keyword:중국`을 다루는 방식의 변화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NN은 "`keyword:중국`이 `keyword:미국`의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이라는 포괄적 선언은 사라졌다"며 "대신 `keyword:미국`과 `keyword:중국`의 경제적 경쟁 관계를 최우선으로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중 관계를 '제2의 냉전'으로 규정하던 기존의 프레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중대한 변화다.

철의 장막은 없다: 분절화와 탈동조화의 차이

과거 냉전은 공산주의 `keyword:소련`과 자본주의 `keyword:미국`이라는 첨예한 이념 대립에 기반했다. 두 진영은 상품, 금융, 기술의 흐름이 거의 단절된 채 분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념적 단층선은 희미해졌고, 세계 경제는 여러 국가에 걸친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통해 복잡하게 얽혀있다. 중간재가 최종재가 되기까지 여러 국경을 넘나드는 구조 탓에, 정치적 이유로 경제를 완전히 분리하는 '탈동조화(decoupling)'는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

하버드 대학의 기타 고피나스 교수의 최근 연구는 이러한 현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정치적 블록 간의 무역과 투자는 감소했지만, 이는 냉전 시대의 완전한 단절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특정 영역에서 연결이 재구성되는 '분절화(fragmentation)'에 가깝다. 이는 `keyword:미국`과 `keyword:중국`의 경제 시스템이 `keyword:소련`과 달리 사적 자본과 국제 기술 이전에 의존한다는 공통점에서 비롯된다.

끊을 수 없는 상호의존성: 국내 정치가 발목 잡다

`keyword:미국`은 서비스, 기술, 투자를 제공하고 `keyword: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서로에게 깊숙이 의존한다. 특히 `keyword:중국`은 고령화, 디플레이션 압력, 내수 부진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어 수출 주도 성장을 통한 체제 안정 유지가 절실하다. `stat:2024년` 기준 `keyword: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액은 약 `stat:5250억 달러`로, 전체 상품 수출의 `stat:1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keyword:미국` 역시 `keyword: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을 통해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키는 이익을 얻는다. `stat: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핵심 정치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공격적인 무역 분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stat:2025년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의 관세 인상이 `keyword:미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약 `stat:0.5%p` 상승시켰다고 추정했다.

러시아와 인도, 새로운 변수들

한편, `keyword:러시아`는 구 `keyword:소련`과 같은 글로벌 한 축은 아니지만, 여전히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제가 에너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keyword:미국`이나 `keyword:중국`을 얽매는 경제 논리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인다. 반면 `keyword:인도`는 거대하고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미래의 핵심 수요 시장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크다. 이 잠재력을 생산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가치사슬과의 더 깊은 통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