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상징 '캔디 케인', 조용한 독일 성당에서 시작됐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미국에서만 **17억 6천만 개**가 넘게 생산되는 캔디 케인. 이 상징적인 지팡이 사탕이 사실 17세기 독일의 한 성당에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한 '비밀 병기'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캔디 케인의 기원은 1670년경 독일 쾰른 대성당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성가대 지휘자가 길고 지루한 예배 시간에 아이들이 떠드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 사탕을 양치기의 지팡이 모양으로 구부려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전해집니다.

이 독일의 전통은 1847년, 오하이오주 우스터에 정착한 독일 이민자 아우구스트 임가드에 의해 미국에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그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캔디 케인으로 장식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빨간 줄무늬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1900년대 이전의 크리스마스 카드 속 캔디 케인은 모두 순백색이었습니다. 언제, 누가 이 상징적인 붉은 줄을 추가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 디자인이 등장하며 캔디 케인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캔디 케인은 거대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밥스 캔디(Bobs Candies)'의 설립자 밥 맥코맥은 1920년대부터 캔디 케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가톨릭 신부였던 그의 처남 그레고리 켈러가 발명한 '켈러 머신' 덕분에 하루에 수백만 개를 생산하는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습니다. 슈가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만 연간 17억 6천만 개의 캔디 케인이 만들어집니다.

크기는 작아도 스케일은 큽니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큰 캔디 케인은 높이가 무려 36피트 7인치(약 11.1미터)에 달했습니다. 한편, 5인치(약 13cm)짜리 표준 캔디 케인 하나는 약 50칼로리에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없어 비교적 부담 없는 연말 간식으로 꼽힙니다. 흥미롭게도 12월 26일은 '국립 캔디 케인의 날'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PRISM Insight: 캔디 케인의 역사는 하나의 사물이 어떻게 문화적 상징과 거대 산업으로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축소판입니다. 성당의 소음 방지용 간식이 이민자를 통해 대륙을 건너고, 기술 혁신(켈러 머신)을 통해 대량 생산되어 연간 17억 개 이상 소비되는 경제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전통이 어떻게 시대의 필요와 기술을 만나 글로벌 문화 상품으로 재탄생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입니다.